최근 분양 시장에서 커뮤니티 시설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 달라지고 있다. 펜데믹을 거치며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건설사 역시 이에 맞춰 다양한 공간을 조성하면서 시설의 퀄리티에 따라 단지의 가치가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발표한 '부동산 트렌드 2024' 자료에 따르면 거주하고 싶은 주택 유형(중복 선택 가능) 중 ▲조경 특화(30%) ▲고급 인테리어(29%) ▲건강특화, 스마트주택(27%) ▲커뮤니티 특화(25%) 등 5가지 요소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스마트주택과 커뮤니티 특화 주택은 20세~34세에게서 선호도가 높았다.
이에 따라 최근 분양한 단지들은 수요자들의 니즈를 보다 세분화해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과거 커뮤니티 시설은 일반적으로 놀이터, 경로당, 독서실, 피트니스센터 등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게스트하우스, 스카이라운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진행된 분양 사례를 봐도 커뮤니티 특화 단지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올해 7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일원에 분양한 '산성역 헤리스톤' 역시 단지 내에 수영장을 비롯해 웰컴밀, 키즈&맘 클래스, 홈키트 렌털, 스마트 가이드 등의 서비스가 제공됐으며, 1순위 평균 30.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는 지방도 마찬가지다. 올해 5월 울산 남구 신정동 일원에 분양한 '라엘에스'의 경우 게스트하우스와 실내 수영장, 북카페, 프라이빗 시네마 공간 등이 조성돼 높은 호응을 얻었으며, 그 결과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분양한지 약 2개월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잘 갖춰진 커뮤니티 시설은 향후 단지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소재 '두산위브더제니스(2009년 12월 입주)'는 단지 내 게스트룸을 비롯해 각 라인 지하층에 수영장, 쇼핑시설 등이 마련돼 단지 내에서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단지는 올해 대구 최고가인 26억5000만원(3월, 전용 204㎡)에 거래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진 단지의 경우 운동, 공부, 심지어 손님 맞이까지 단지 내에서 해결할 수 있어 생활이 편리하고, 모든 시설을 입주민만 사용할 수 있어 안전하다는 장점까지 있다"며 "입소문 난 커뮤니티 시설이 단지의 가치를 가르는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연내 우수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신규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9월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일원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 단지 내에는 입주민의 쉼터인 라운지카페(작은도서관)와 입주민 건강을 위한 실내골프연습장, 피트니스, G.X룸, 사우나 등이 조성된다. 이 밖에 아이들도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는 스포츠코트, 안전한 등하원을 위한 키즈스테이션, 실내 놀이터인 키즈라운지를 비롯해 일반 독서실 스타일의 스터디라운지, 개인 독서실 스타일의 프라이빗스터디룸, 소규모 그룹 공부가 가능한 스터디룸, 성인을 위한 프라이빗오피스룸, 손님 맞이를 위한 게스트하우스 등의 공간도 조성된다.
또 같은 달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일원 나리벡시티에서 지어지는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는 피트니스클럽, 실내골프클럽, 스크린골프장, 샤워실 및 탈의실(남·여), GX룸, L-라운지, 멀티스포츠룸, 스터디룸, 독서실, 북카페, 1인 독서실(남·여), 키즈룸, 코인세탁실 등을 비롯해 시니어클럽, 어린이집, 다함께 돌봄센터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이 밖에 입주민만을 위해 롯데그룹 계열사 할인혜택과 롯데의료재단이 운영하는 보바스병원에서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10월 인천광역시 부평구 삼산동 삼산대보아파트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내에 독서실, 주민카페, 작은도서관 등 트렌드가 반영된 다양한 커뮤니티가 마련되며 대지면적의 약 30%를 조경면적으로 확보했다. 입주민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주차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법정 주차 대수를 뛰어 넘는 주차대수 1.2대 1의 넉넉한 주차 공간도 제공된다.